광고 처음 시작할 때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광고, 하루 최소 얼마부터 시작해야 돼요?”

저도 예전에 똑같이 고민했어요. 주변에서는 “만원만 넣어도 된다”라는 사람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은 “하루에 10만 원은 써야 제대로 돌린다”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너무 헷갈리는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작정 큰 돈을 쓰는 게 답은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소액으로는 ‘데이터’가 안 쌓입니다. 광고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이 학습해야 하는데, 일정 수준의 이벤트(클릭·전환)가 쌓이지 않으면 광고가 제대로 최적화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테스트하면서 얻은 “최소 얼마부터 시작해야 안정적인 결과가 나오는지” 기준을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1) 광고 알고리즘의 기본 구조

인스타그램 광고는 처음 집행되면 학습 단계라는 걸 거칩니다.
이 시기에 알고리즘은 이런 걸 파악해요.

-어떤 타겟이 내 광고에 반응하는지

-어떤 시간대에 클릭률이 높은지

-어떤 소재가 전환을 잘 만드는지

문제는, 예산이 너무 적으면 학습할 만큼 이벤트가 쌓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쪽에서는 세트당 최소 50건 이상의 최적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클릭이면 클릭, 전환이면 전환이 최소 50개는 쌓여야 제대로 학습을 한다는 거죠.

제가 운영했던 한 쇼핑몰 광고에서 예산별로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공유드릴게요.

조건: 신규 브랜드 런칭 / 전환 목표는 ‘장바구니 담기’ / 타겟 약 30만 명

1) 하루 1만 원 집행

도달: 1,800명

CTR: 0.6%

장바구니 추가: 2건

CPA: 5,000원 이상

--> 이벤트 수가 너무 적어서 학습이 거의 안 됨. 사실상 돈만 날리는 수준.

2) 하루 3만 원 집행

도달: 6,200명

CTR: 1.2%

장바구니 추가: 14건

CPA: 약 2,100원

--> 최소한 학습이 돌아가기 시작. 결과는 안정적이지 않지만 데이터를 모으는 데 의미 있음.

3) 하루 5만 원 집행

도달: 10,200명

CTR: 1.5%

장바구니 추가: 26건

CPA: 약 1,900원

-->이벤트 수가 충분히 확보되면서 학습이 빠르게 끝남. 효율도 가장 안정적으로 나옴.​ 

물론 업종마다 최적의 최소 예산은 달라집니다.

저가 제품 / 충동구매형 서비스: 클릭만으로도 충분히 데이터가 쌓이니까 하루 2~3만 원 예산이면 돌아갑니다.

고가 제품 / 전환 허들이 높은 서비스(예: 교육, 의료, 고급 운동권 등): 전환 1건당 비용이 높기 때문에 최소 하루 5만 원 이상은 써야 데이터가 확보돼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루 3만 원 → 최소 기준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하는 단계

-소상공인, 처음 테스트하는 캠페인에 적합

하루 5만 원 이상 → 권장 기준

-학습 속도가 빨라지고 성과가 안정적

-본격적으로 전환을 뽑아내려는 업종/서비스에 적합

운영 팁

-광고세트는 최소 2~3개로 나눠서 집행하세요.

-예: 세트 3개 × 3만 원 = 총 9만 원 구조 → 서로 다른 타겟, 다른 소재를 테스트할 수 있음.

-이렇게 하면 같은 예산으로도 훨씬 빠르게 성과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광고비 최소 기준은 단순히 “돈을 얼마나 쓰고 싶냐”가 아니라, “내 업종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하루에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루 만 원으로도 광고는 집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 단계가 끝나지 못해 제대로 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최소 3만 원, 가능하다면 5만 원 이상”을 권장합니다. 이 정도는 써야 데이터가 의미 있게 쌓이고, 알고리즘도 효율적으로 최적화됩니다.

저도 광고 처음 시작할 때 하루 만 원씩만 쓰다가 한 달을 날린 경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 5만 원으로 안정적으로 돌렸을 때는 CPA가 40% 이상 개선되면서 “아, 광고비는 ‘많이’가 아니라 ‘제대로’ 써야 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죠.